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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연기 천재 박은빈

by 래모낭 2022. 7. 5.

1. 자폐에 대한 모든 것

자폐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너무 강해 타인과 소통에 지장이 생긴다. 보통 3살 이전에 발현하기 시작하므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특정한 특성을 보인다.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려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사실 필자의 친척오빠가 자폐를 앓고 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여동생인 친척 언니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아픈 친척 오빠를 위해 그 부모들이 편향된 관심을 주게 되다 보니 언니는 항상 관심을 받기 힘들었고, 결국 어느새부턴가 친척오빠를 투명인간 취급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자폐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사회적 시선과 싸워야 하며 아이의 세계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힘든 과정을 마주해야 한다. 주변에서 익히 봐왔기 때문에 자폐 아동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폐 아동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판단과 같은 고도의 정신 작용을 필요로 하는 전두엽은 발달하지 못하는 반면에 측두엽과 후두엽이 크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측두엽은 복잡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위이고 후두엽 또한 시각 정보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실제로 친척 오빠는 인간 내비게이션으로 불릴 정도로 한 번 갔던 길은 잘 기억하는 뛰어난 시각 처리 능력과 공간 지각 능력을 지녔었다. 한번 본 법령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특성을 지닌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특성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떤 내용인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절찬리에 상영되는 ENA 채널 16부작 드라마다. 6월 29일에 방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2화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연일 한국 TOP10 시리즈 상위권에 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폐라는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의 연기 실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영우(박은빈)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녔지만 명석한 두뇌를 자랑한다. 한번 기억한 내용을 절대 까먹지 않는 천재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런 명석한 기억력 덕분인지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드물게 무려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뿐만 아니라 결국 인턴 변호사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자폐의 근본적인 특성에 걸맞게 우영 우는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다. 사람들과 소통이 매끄럽게 되지 않고 감정표현도 서툴다. 하지만 감성보다 이성이 뛰어난 우영 우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허점까지 날카롭게 파악할 수 있는 남다른 재능을 뽐낸다. 편향된 시선에 국한된 사람들의 정형화된 틀을 신선하게 깨부수는 우영 우의 활약에서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한바다'라는 법무법인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이 드라마는 아직 2회 차밖에 나오지 않았다. 촉법소년의 처벌 기준 연령이 낮아져야 함을 꼬집었던 드라마 <소녀 심판>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듯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앞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사랑스러운 박은빈의 연기

92년생은 박은빈은 서울이 고향이라고 한다. 연년생인 오빠가 있으며 연기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본인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분석이 뛰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은빈의 연기는 특유이 깊이가 있다. 박은빈이 심리학과를 전공하여서 늦은 나이에 데뷔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녀는 아역 배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것도 유명한 작품에서 내로라하는 인기 여배우의 아역 시절 연기를 맡았다. 유명한 사극 <명성황후>에서는 세자빈 역을 맡은 이유리의 아역 배우 역할을 맡았고 2001년 개봉한 드라마 <수호천사>에서는 인기 배우 송혜교의 아역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유리화>에서는 신지수 역을 맡은 김하늘, <부활>에서는 서은하 역을 맡은 한지민의 아역 시절을 연기했다. 그 밖에도 <서울 1945>에서는 문석경 역할을 맡은 소유진의 아역을 맡았고 <태왕사신기>에서는 문소리의 아역을 맡았다. <계백>의 송지효 아역을 마지막으로 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박은빈이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여배우들의 아역을 도맡아 하면서 연기 내공을 탄탄히 쌓아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의 연기 내공 덕분인지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의 말투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색함 없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막힘 없이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날 정도로 밝은 기운이 전해지는 박은빈 배우에게 앞으로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 유명 채널이 아닌 만큼 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은 채 2%도 되지 않는 다소 저조한 상태이다. 하지만 국민 OTT 넷플릭스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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