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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마담 싸이코 스토킹 몰입도 최강 스릴러 영화

by 래모낭 2022. 7. 4.

1. 스토킹 범죄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영화

스토킹이란 타인의 의사에 반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타인에게 불안과 공포를 계속해서 주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최근에도 헤어진 전 여자 친구에게 스토킹을 하여 처벌받게 된 30대 남성에 관한 기사가 떴다. 스토킹 한 남성은 헤어진 전 여자 친구에게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내서 같이 죽자"라며 협박성 연락을 수시로 했다고 한다. 이렇듯 단순히 쫓아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협박성 연락 또한 스토킹 범죄에 속하지만 더 심각한 범죄도 상당히 많았다. 헤어진 전 남자 친구로부터 모텔에서 살해당한 여성에 관한 사건, 헤어진 전 남자 친구가 세 모녀를 살해한 사건, 주차장에서 전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 등 스토킹 행위가 중대범죄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사건이 빈번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이 되어서야 스토킹 처벌법의 형사처벌을 강화시켰고, 피해자들에게 제도적인 보호를 시작했다. 진작에 강화했으면 이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라도 법이 강화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 사건의 공통점은 보다 신체적인 힘이 센 남성이 여성을 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남성만 여성에게 스토킹을 할까. 영화 <마담 사이코>는 여성도 스토킹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드러낸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더 오싹하게 다가왔다.

2. 사이코패스와 스토킹이 만나면 벌어지는 끔찍한 일

<마담 싸이코> 영화에서 한 여성 프랜시스 맥컬린(클로이 모레츠)에게 스토킹을 일삼는 그레타 히덱(이자벨 위페르)은 정신병이 상당해 보인다. 우선 그레타 히덱은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된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정신병을 말한다. 그녀는 지하철에 일부러 가방을 놓고 내린 뒤 자신의 가방을 집까지 찾아와 돌려줄 착한 마음씨를 지닌 피해자를 찾는다. 같은 가방에 같은 신분증을 넣어두고 마치 낚시를 하듯 미끼를 던진다. 가방을 잃어버린 척하는 것부터가 거짓말이다. 또한 본인의 국적이 헝가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프랑스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딸과 전화하는 척 연기까지 한다. 일상이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지니는 듯 보인다.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프랜시스 맥컬린이 괴로워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괴롭힌다. 약물로 프랜시스를 무력화시키고 숨겨진 공간에 그녀를 가둬 감금한다. 결말 부분에 프랜시스 맥컬린은 그녀의 친구 에리카 펜(마이카 먼로)의 기지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다행히 극적으로 프랜시스 맥컬린이 그 끔찍한 곳을 탈출할 수 있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세 모녀 살인 사건의 가해자도 사실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남의 감정에 눈곱만큼도 공감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괴롭게 반복적으로 공포감을 주는 사람은 피해자의 영혼을 갉아먹고 사는 악마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둘 중 하나의 성향만 지니고 있어도 끔찍한데 두 가지 성향을 전부 지닌 인물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상당한 불편감을 자아낸다. 스릴 있고 몰입도 있게 장면을 펼쳐나가는 시나리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3. 함부로 친절하지 말 것

<마담 싸이코>의 포스터에 '함부로 친절하지 말 것'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주인공 프랜시스 맥컬리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착한 여성이다. 누군가 두고 내린 가방 안에 다른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고 신분증만 확인한다. 그녀는 비 오는 날에도 가방을 돌려주기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간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 아주머니 그레타 히덱과 차를 마시고 같이 저녁을 먹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레타 히덱이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도록 유기견 센터에 같이 동행하기도 한다. 친구의 만류에도 낯선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하고 마음을 열 정도로 프랜시스 맥컬린은 친절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불러온 결과는 참혹했다. 머리카락에 침을 뱉는가 하면 집으로 꽃배달을 보내고 직장에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결국은 약물로 기절시켜서 자신의 집에 가둬 인형놀이를 한다. 이 영화는 함부로 친절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장기매매를 일삼는 조직들도 비슷한 수법을 쓴다고 한다. 할머니를 이용하는 것인데 착해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차에 짐 싣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고 한다. 착한 사람은 차량에 짐 싣는 것을 도와드리다가 안에 숨어있던 건장한 장정들의 완력에 강제로 차에 태워진다고 한다. 결국 약물로 기절시킨 뒤 장기를 적출한다는 끔찍한 현실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친절한 행동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친절한 마음씨를 이용하여 잔혹한 범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너무나 안타깝다. 이들 때문에 세상이 점점 더 삭막하게 변하는 게 아닐까 한다. 친절도 상황을 봐가면서 베푸는 것이 좋은 요즘 세상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비단 영화일 뿐이지만, 스토킹을 우습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프랜시스 맥컬린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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