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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마녀2 원작 마녀1을 뛰어 넘기엔 역부족

by 래모낭 2022. 7. 2.

1. 4년 만에 힘들게 개봉한 영화 <마녀 2>

4년 전에 필자는 <마녀 1> 영화를 상당히 재밌게 봤었다.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괴물 신인으로 캐스팅된 김다미가 주연으로 나와서 놀랍도록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자윤 역을 맡았던 김다미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삶은 계란을 까먹는 평범한 여고생인데 위기 상황에 놓이자 순식간에 초월적인 존재로 돌변한다. 중간중간 웃는 여유까지 부리며 상대를 무참히 죽이는 자윤의 연기에 매료됐었다. 특히 결말에 쌍둥이로 추정되는 또 다른 닥터 백이 등장한다. 알 수 없는 결말 때문에 얼른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제작비 문제로 차질이 생겼었다. 심지어 속편이 제작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정보까지 나온 상태였다. 다행히 제작사를 교체하여 제작비 문제를 해결했고 작년 하반기에 개봉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인 올해 6월 15일에 개봉하게 되었다. 러닝타임은 2시간이 넘는 137분으로 긴 편이다. 촬영한 감독은 박훈정 감독으로 이 감독은 기존에 <신세계>, <낙원의 밤> 등을 연출했었다. 김다미가 <마녀 1>에서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등장한 괴물 신인이었듯이 이번 <마녀 2>의 여주인공도 경쟁을 통해 신인을 발굴했다. 무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소녀 역을 맡은 23살 신시 아이다. 

 

2. <마녀 2>이 <마녀 1>에 비해 아쉬웠던 이유

소녀(신시아)는 기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아크'라는 비밀 연구소가 초토화된 뒤 세상 밖으로 등장한다. <마녀 1>에서는 자윤(김다미)이 초반에 여느 여고생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모두들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마녀 2>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러한 액션에 관객들이 내성이 생겨버린 듯한다. 말도 안 되는 초인적인 힘으로 싸우고 능력을 부려도 전처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후속작이 원작의 감독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던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마녀 1>에서는 주로 자윤(김다미)과 귀공자(최우식)가 대결 구도였다면 <마녀 2>에서는 그 구도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소녀와 소녀를 쫓는 장(이종석), 조현(서은수)과 네 명의 중국 멤버, 경희(박은빈)와 대길(성유빈), 그리고 이들에게 엮인 용두(진구)까지 상당히 복잡한 구도가 연출된다. 여러 이야기를 한 번에 풀어내고 싶은 감독의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지나치게 구도가 복잡해지면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 여주인공인 자윤(김다미)에게 비중이 치중되어서 몰입을 자아냈던 <마녀 1>과 달리 <마녀 2>는 여러 캐릭터들에게도 똑같이 비중을 할애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소녀의 매력이 반감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132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도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영상의 길이가 1시간 40분 정도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3.  쿠키 영상 설명

히어로물 장르 제작사 마블의 영화들은 전부 쿠키영상이 있다. 하지만 요즘엔 다양한 시리즈로 제작되는 영화들도 상당수 쿠키영상을 넣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 <마녀 2>도 쿠키 영상이 있다. 실제로 개봉 첫날 영화관에서는 쿠키 영상이 없다고 판단되어 영화관을 나서버린 사람들을 많이 봤다. 엔딩 크레디트가 전부 올라온 뒤에야 방영되었기에 진득이 기다린 관객들만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쿠키 영상이 나옴으로 인해 <마녀 3>도 개봉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했다. 쿠키 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죽은 줄 알았던 대장 조현(서은수)과 외국인 부하 톰(저스틴 하비)이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그 둘은 죽은 척만 했을 뿐 죽지 않았다. 조현이 장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한다. 이 모든 상황을 경희의 집 지붕 위에서 지켜본 듯한 장은 마녀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여기서 조현과 톰은 소녀의 위치를 추적하는 요원이고 장은 초 인간 주의의 실세다. 조현과 톰은 유니언이다. 유니언은 초인간적인 신체 능력과 재생 능력까지 갖춘 실험 체다. 대길(성유빈)과 경희(박은빈)는 이미 죽었지만 자윤의 말처럼 실험약을 먹여 유니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녀 3>에서는 쿠키 영상에서 펼쳐진 여러 가지 떡밥을 바탕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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