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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스타트업 개발자와 CEO의 러브스토리

by 래모낭 2022. 6. 21.

1. 등장인물 이름이 역(Station) 이름?

이 드라마는 2020년 10월 17일부터 12월 6일까지 방영했던 16부작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대부분의 등장인물 이름이 역(station) 이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주인공인 '서달미'(배수지)의 '달미'는 '서해선'의 '달미역'에서 따온 이름이고, 남주인공인 남도산(남주혁)의 '도산'은 '광주지하철 1호선'의 '도산역'에서 따온 이름이다. 뿐만 아니라 서달미 언니 '원인재'(강한나)는 성씨까지 '수인 분당선'의 '원인재'역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밖에도 한지평(김선호)의 '지평역', 최원덕(김해숙)의 '원덕역', 윤선학(서이숙)의 '선학역', 차아현(송선미)의 '아현역', 이철산(유수빈)의 '철산역', 김용산(김도완)의 '용산역', 정사하(스테파니 리)의 '사하역', 원상수(문동혁)의 '상수역'까지 다양하다. 역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 이름도 될 수 있음을 새롭게 시사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혹시나 역의 위치와 등장인물과의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위치를 찾아봤지만 별다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2.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남주인공 남도 산은 뛰어난 실력을 지닌 개발자다. 도산과 그의 친구 용산, 철산 이들은 맨 끝 자 '산'을 따서 '삼산 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말이 회사지 투자자는 도산의 부모님밖에 없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실한 밥을 먹으며 가난하지만 친구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코딩을 한다. 어려서 최연소 수학올림피아드 대상을 받은 남도 산은 뛰어난 두뇌와 실력을 지닌 개발자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아무리 개발을 잘하고 코딩을 잘 짜도 돈 되는 사업 아이템과 연결시키지 못하면 결코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때 구세주처럼 서달미와 한지평이 등장한다. 서달미의 아버지는 달미가 어렸을 때 혁신적인 배달 어플 시스템 창업을 시도했지만 과로한 나머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했었다. 아버지의 유전자 덕분일까. 서달미와 그 언니 원인재는 둘 다 샌드박스에서 창업을 시도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개발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지만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통통 튀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줄 아는 서달 미는 CEO의 재능을 타고났다.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할 때도 서달 미는 또렷한 딕션과 훌륭한 시선처리,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자극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도산과 용산, 철산이 투자자들 앞에서 제대로 된 발표를 하지 못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남도산의 개발실력과 서달미의 대표 자질이 만나서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서달미가 한지평의 도움 없이 CEO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사업은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고, 언제든 신생기업을 끌어내리기 위한 하이에나로 득실거린다. 한지평은 투자자인 척하며 개발 노하우를 훔치려는 다른 회사 개발자들을 쫓아냈다. 또한 삼산 텍이 맞닥뜨리는 수많은 위기를 순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했다. 개발자가 개발만 잘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이다.

 

3. 용어 정리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낯선 용어들이 등장한다. 그때그때 화면에 용어의 뜻을 자막으로 보여주지만 지나고 나면 까먹게 되는 다양한 용어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FFF는 뭘까? 스타트업 시작단계에서 Family, Friends, Fools(가족, 친구들, 바보들)만이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도산의 부모님이 삼산 텍의 유일한 투자자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angel 투자자는 뭘까? 스타트업 초기에 경영을 지도해주고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뜻한다. 말 그대로 천사 같은 투자 자라 'angel'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버그는 개발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벌레가 영어로 버그인데 말 그대로 벌레처럼 징그러운 프로그램 코딩 오류를 뜻한다. VC는 Venture Capital의 줄임말인데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창업 투자 회사를 말한다. 유니콘 기업이란 뭘까? 유니콘은 유럽 중세의 동물지에 흔히 나오는 전설적인 동물이다. 이마에 뿔이 달린 아름 다운 말 모양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름답지만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말 그대로 스타트업 중에서 기업가치가 1조(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이 정도로 크게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매우 드물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다면 데카콘 기업은 뭘까? 같은 선상이지만 유니콘 보다 더 뛰어난 기업을 말한다. 여기서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 이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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