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포 스릴러 영화 장인 Howard J.Ford 감독의 작품 <더 렛지>
영화 <더 렛지>를 제작한 하워드 J. 포드는 공포 스릴러 영화의 장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영화 <테이큰 비긴즈>를 제작한 감독이기도 한데 영화 <더 렛지>에는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고 한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과 그에 따른 일화가 실화인 것은 아니다. 감독이 예전에 스노보드를 타다가 눈 덮인 산에 고립됐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위험천만했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라 몰입감이 남달랐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주로 보이는 암벽 세트장이 실제 11미터 높이였다고 한다. 실제로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건물 5층 정도에 해당하는 11미터인 만큼 배우들이 느꼈을 심리적 공포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하여 연출하였다면 보다 쉽게 촬영할 수 있었을 텐데 리얼한 연기를 도출해 내기 위한 감독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하워드 J. 포드 감독이 제작한 작품들의 네이버 평점을 살펴보면 일련의 공통점이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평점이 유의미하게 더 높다는 것이다. <테이큰 비긴즈>는 2.46이나 차이가 나며 <더 렛지>도 2.08이나 차이가 난다. 보통의 다른 영화들은 남녀 성별에 따른 점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선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성들이 더 만족할만한 영화인 것은 확실한 듯하다. 6월 15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7월 13일 CGV명동점에서 유일하게 마지막 상영을 할 듯하다.
2. 암벽 등반과 사이코 패스의 악조건
여주인공 켈리는 기존에 암벽에서 자신에게 프러포즈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사망한 전 남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다시 암벽을 찾았다. 외딴곳에 하루 묵을 계획이었는데 옆집에 또래의 남자들이 오게 됐다. 그들이 같이 놀자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으레 젊은 남녀 청춘이 모이면 묘한 설렘이 싹트듯 이들도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남자들 가운데 한 명이 악질 중의 악질 사이코 패스였다. 켈리의 친구가 무리에서 벗어나 있을 때 사이코패스 남자가 켈리 친구를 강간하려고 시도하다가 그녀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린다. 그렇게 억울하게 사망하게 된 친구를 카메라 영상으로 잡아낸 켈리는 본인도 모르게 낸 비명소리로 남자들에게 들키게 된다. 남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자수하자는 남자가 있는 반면 사이코 패스 남자는 살인죄가 징역 20년이라며 증거 인멸을 위해서라면 켈리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켈리는 전 남자 친구와 즐겨했던 클라이밍 실력으로 암벽을 오른다. 그녀를 밑에서 뒤쫓던 남자는 켈리의 발길질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켈리가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암벽을 오르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이미 사이코패스와 그 두 친구가 먼저 정상으로 올라갔다. 켈리는 밑으로 내려갈 수도 정상으로 오를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윽고 밤이 되자 다행히 버려져있던 텐트에 몸을 싣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사이코 패스 남자가 이를 방관 할리 없었다. 켈리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끈을 가방에 매달아 텐트를 공격하는가 하면 카메라를 내놓으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한다. 켈리는 강한 여자였다. 결국 위에 모든 남자들이 다 사망하고 켈리는 살아남게 된다. 영화 <더 렛지>는 암벽 등반이라는 아찔한 상황과 자신을 위협하는 사이코 패스까지 겹쳐 첩첩산중의 상황을 잘 연출한다. 이런 악조건을 차분하게 헤쳐나가는 켈리의 당돌함이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묘한 흥미를 이끌어 낸다.
3. 끼리끼리 는 과학이라던데
조금은 의문이었던 점이 있다. 끼리끼리 는 과학이라는 명언이 있다. 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도 보인다고 한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친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남자들은 그들끼리 뭉쳐서 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한 듯하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들이 수평 관계가 아닌 수직 관계로 보인다. 심지어 친구들이 보고 있는데도 여성을 강간하려고 한다. 같은 부류의 남자들이었다면 동시에 강간하려는 목적으로 덤볐겠지만 이들은 아니었다. 개중에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가 있었기 때문에 강간하려는 남자를 말릴 수 있었다. 보다 극단적으로 의문을 증폭시켰던 점은 사이코 패스 남자와 친구 두 명이 정상에 도달한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분명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자신의 비위를 거스르면 가차 없이 잔인하게 살해한다. 사이코 패스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잘 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류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기간에 분명 몇 번이나 노출됐을 텐데 어떻게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성격의 등장인물이기 때문에 깊이 파고들 필요는 없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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