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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극장판 개봉

by 래모낭 2022. 7. 7.

1. 쿄 애니 작품 프리의 마지막 극장판 개봉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쿄 애니 작품의 프리를 분명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연령대가 중년보다 비교적으로 젊은 나이대가 많은 만큼 그 공감대를 보다 잘 불러일으켰던 이유가 큰 것 같다. 애니 <프리>는 스무 살을 앞두고 젊음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 방황도 하게 되는 청춘의 모습을 잘 담은 작품이다. <프리 파이널>은 이 프리 시리즈의 최종본인만큼 그동안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블 시리즈의 세계관에서 어벤저스에 다양한 히어로들이 힘을 합칠 때 느껴지는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3기에서까지 서로를  헐뜯으며 아웅다웅했었던 등장인물들이 파이널에서는 통합된 모습을 보여 흐뭇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하지만 상당히 두꺼운 팬덤을 이끌었던 프리가 이번 후편을 마지막으로 끝이라는 사실에 절망한 관객들이 많다. 팬층이 두터운 만큼 단순히 상하의 2분 법적인 내용보다는 상중하로 나누어 보다 많은 에피소드를 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론적으로 빠르게 마무리하려다 보니 결말은 아름다웠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고 전반적으로 부족감이 드는 시나리오여서 아쉬웠다. 전편에서 네이버 평점이 9점을 넘었지만 후편이 8점대를 기록하는 것으로만 미루어봐도 충분히 짐작이 가는 상황이다. 애니메이션 <프리 파이널 스트로크>가 작화나 스토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그래도 쿄 애니 작가가 후편에서 좋은 결말로 마무리 지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극장판> 시나리오

세계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시마자키 하루카(나나세 하루카)는 알베르트의 수영 관념에 사로잡힌다. 점점 더 철학적인 의문에 빠져버린 하루카는 고민이 심해져 간다. 수영을 대체 왜 하는지부터, 수영의 근본적인 의미, 그리고 물과 자신의 상관관계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보통 청소년기에 철학적인 사유의 감옥에 갇히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예를 들어 죽음에 관한 사유가 흔하다. '어차피 누구나 죽을 거 사람들은 왜 사는 걸까',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온 우주에서 인간은 고작 티끌만 한 먼지에 불과한데 열심히 산 들 대체 무슨 실익이 있는 걸까' 등이다. 이러한 질문의 철학적인 사고여서 누군가가 시원하게 대답을 해줄 수도 없으며 당사자도 쉽게 답을 도출해 낼 수가 없다. 사후 세계는 이미 죽은 뒤의 사람이나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고 존재하지 않는 공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온갖 추측이 난무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숨이 쉬어지기 때문에 사는 것이고, 남들이 앞가림을 하는 것을 보고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인간이 한낱 미물과도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주에서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지만 지구 말고도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수많은 행성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있다. 한 인간은 먼지만큼 하찮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우주를 대변하는 가장 커다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철학적 사유에 홀로 괴로워하는 그가 다시 한번 알베르트와 싸워보기로 결정한다. 하루카의 손길이 차갑고 무거운 물을 가른다. 이 경지에서 하루카는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3. 전체적인 느낀 점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극장판은 러닝타임이 무려 107분이다. 애니메이션 치고 상당히 긴 시간이 속한다. 필자는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연출한다고 하여 모든 스토리를 알차게 잘 엮어내리라 내심 기대했었다. 하지만 표현해야 할 내용은 방대한데 이를 지나치게 암축했던 탓인지 전반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하루카가 맞서 싸워보기로 결정한 알베르트에 대한 연출도 부족했고 빠른 결말 덕분에 급작스럽게 내용을 이어 붙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을 극장판으로 본 것을 후회하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주인공들이 전편에서 끝나지 않고 대학생이 되어 앞으로 점점 더 나아가는 청춘물을 보는 듯하여 대리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쿄 애니의 프리 작품 특성상 기존 애니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고받았던 특정 대사들이 다시 언급되어 기분이 좋았다. 워낙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그들 사이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톡톡했다.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 회전> 등과 같이 특정한 괴물과 싸우는 인간을 나타내는 판타지 애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애니들은 현실성이 떨어져 자칫 유치하게 비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리 시리즈는 수영과 물에 관한 청춘물이므로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프리 극장판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극히 드물지만 서울의 유동인구가 유독 많으 강남에서 아직 상영 중이므로 놓치지 말고 꼭 시청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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